2023. 9. 18. 20:26ㆍ카테고리 없음
우리의 프로젝트 시작은 '프리랜서 매칭 대행 서비스'를 표방하며 시작했다.
빠른 아이디어와 오랜 회의 끝에 나온 5WHYS, 우선순위 선정 등 시작은 창대했다. 다만, 언제나 지적했듯이 결국 우린
'뾰족'한게 없었다. 이미 이러한 프리랜서 매칭 서비스는 위시캣, 원티드긱스부터 프리모아, 이랜서, 프리랜서코리아,
숨고, 크몽 등등 잠깐만 찾아봐도 열 개가 넘어간다. 그래서 우리 조의 프로젝트는 '프리랜서의 고충을 대변하여 매칭을
대행하는 플랫폼 서비스'로 페인 포인트를 잡아 이슈 리스트를 작성하고 프리랜서 몇 분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 어떤 플랫폼도 자기네가 '기업의 입장을 대변해' 플랫폼을 제공하지 않는다. 사실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페인 포인트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대부분 플랫폼 카피캣들이 자기네가
1위란다. 그러다보니 우리 조의 프로젝트는 결국 각 카피캣들의 장점을 빌려오되 이를 하나로 합치는 이상한
형태의 서비스로 기획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언제나 회의를 통해 각 안건마다 여러 의견이 오갔다.
심지어 뭔가 있어보이려고 제공된 아이디어 형태도 꽤 있었다. 위 대부분의 안건은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낮은 수준..
무언가 뾰족하지 못하다고 생각되었던 것은 이때부터였을까.. 어느샌가 우리의 프로젝트는 '카피캣 더 잘 가져오기'로
변질되었던 것 같다.
모든 카피캣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내가 주목한 것은 '수요'는 한정되어 있는데 공급이 늘어나는 국내 프리랜서
시장 규모와 이 시장에서 견고하게 월 트래픽량과 거래건수를 확보하고 있는 슈퍼웹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가령 위시캣은
명실상부 이 분야 1위 기업이다. 이는 월 트래픽량 평균 20만회, 그리고 거래건수 월 100회 이상이라는 객관적 수치가
증명하고 있다. 반면, 프리모아, 프리랜서 코리아 같은 기업들은 월 거래건수를 알 수 없고, 월 트래픽량은 3000~4000대로
매우 작은 플랫폼 규모이다. 이런 기업을 카피캣으로 만들어봤자.. 카피캣끼리 경쟁하고 이도저도 아닌 또 하나의 카피캣이
생길 뿐이라 확신했다. 게다가 우리가 페인 포인트로 삼은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는 양 당사자가 블록체인 기반
지갑(이더리움)의 화폐를 써야하는데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이 이러한 컨트랙트를 선호할지도 미지수..이고, 프리랜서 개인
역시 코인을 써야 하는데 이러한 코인을 함부로 쓰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홍석희 강사님의 피드백)
1) 차별화하고자 하는 부분이 어디인지?
2) 프로젝트 등록 자체가 복잡한 플로우를 가지고 있으며, 신청한 사람을 거르는 것도 어렵다.
3) 뾰족한 부분이 부족하다.
- 이미 많은 카피캣들이 있다. 두루뭉술한 느낌?
4) 중간에 PM이 있다면 그것조차 플로우가 많다.
-> 뾰족한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큰 플로우는 바꾸지 않은 채, 고민을 거듭해 새롭게 시작한 아이디어가 바로
'해외 개발자 프리랜서 매칭'이다. 새로운 주제로 새로운 문제의식을 정의하니 보다 더 뾰족해졌다.
다만, 새롭게 인터뷰를 시작하고 와이어프레임 제작, OKR, KPI까지 갈길이 멀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받은 멘토링 !
홍석희 강사님의 멘토링
1) 문제의식이나 정의가 매우 뾰족해졌다.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도 많다.
-개인적으로 현재 슈퍼코드라는 해외 개발자 매칭 플랫폼이 있었는데 2명의 인도인을 만났다. 1명은 너무 좋았지만 1명은 너무 별로였다. 게다가 PM이 없으니 영어로 설명하고 슬랙하며 기존 영어가 어려운 팀원들의 부담이 증가했다. 이 맥락에서 워터폴 방식으로 업무를 던지고 구성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억지로 스쿼드를 구성하지 않아야 한다.
2) 어떤 장치로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지에 대한 페인 포인트가 중요하다.
-해외 에이전시 매칭은 한 명보다 비용이 올라가지만 해당 테크 업체와 협력해 소싱한다면 신뢰성이 있다.
3) 굳이 우리 플랫폼을 반드시 이용할 필요는 없다.
- 글로벌리 회사들이 사용하는 노션, 르미어, 지라 등이 차라리 비용면에서도 낫다. 각자 일하는 방식이 있으므로
온보딩 기간 1달이 필요할듯?
결국, 우여곡절 끝에 정한 우리의 프로젝트는 꽤 뾰족하고 나름 괜찮다. 이대로만 가면 좋을 것 같다. 나아가 저번 주부터
스터디그룹 G조에 속해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기타 대외활동으로 너무 바빠 쉽지 않다. 천천히 시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