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3주차 : PM으로의 길, 회고록(P.S 부트캠프)

목차 

1. 여전히 겁나 어렵다!(Slack, Nortion, Pigjam..)

2. 사용자 중심의 PM 특강

3. 역시 쉽지 않다!(그룹 프로젝트)

 

1. 여전히 겁나 어렵다!

 

그대, '비상경문과'를 아는가?

 

저자식 문과다!

바야흐로 2023년, 대취업난의 시대.

 

우리 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름 3대장이라 불리우는 명문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비상경문과의 삶은 매우매우 험난했다.

 

그러다보니 같은 과 친구들 대부분(80% 이상)이 로스쿨을 준비했고, 나머지 15%는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을 준비했다..

 

나머지 5%의 현명한 친구들만이 취업준비..는 안했고, 그 중 4% 정도가 석박사 진학을 했을 듯 싶다. 

 

결국, 1%의 진정한 현자들만이 취업준비를 했던 것!

 

그리고 나는 80%에 속한 인간이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얼떨결에 법학도의 길을 걷다가 현타가 와서 PM 부트캠프를

 

신청했다. 

 

근데 시작부터 험난했다. 그리고 아직도 험난하다. 

 

Slack? -> 이거 왜 쓰는거야? 싶었는데 점점 쓰다보니 알겠다. 스레드에 댓글을 달고, 생각을 정리하고.. 공지사항을 전파하고 이거 기업에서는 꽤 좋아보인다. 회사 내 윗급들이 했던 말 바꾸고, 그런거 방지해준다. 신입이나 밑에 애들이 했는지 안했는지 체크도 가능하다. 심지어 휴대폰에 깔아서 그대를 족칠 수도 있다.

 

Nortion -> 2주차 즈음에 노션 특강을 통해 접했다. 블로그보다 더 깔끔하게 정리하고, 다양한 이모지나 링크나 이미지들을 달아서 명료하게, 가독성 있게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활용법이 꽤 어렵다. 프로젝트를 할 때 무엇을 했는지 체크하거나 구글 시트를 달아두거나 할 수 있었는데 아 쓰기 어렵다!

 

Pigjam -> 협업 툴이라 생각하면 될 거 같다. 누가 뭘 하고 있는지, 포스트잇을 달고 수정하고.. 근데 내가 만지면 글이 수정되거나 날라가거나 난리가 난다.

 

그래도 협업 툴을 처음으로 써보면서 이 이런게 팀 프로젝트구나 느끼는 듯 싶다. 사실 비상경문과 출신들은 프로젝트보다는 조별과제에 익숙할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툴을 접하는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처음에는 겁나 어렵고 복잡하고 왜 쓰는건지 이해가 안간다. 그런데 결국, '협업'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나와 팀원들을 하나로 묶는 서비스들이 필요함을 알게 될 것이다.

 

2. 사용자 중심의 PM 특강

 

홍석희 강사님 주도로 이루어진 사용자 중심의 기획 PM 특강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많다.

 

그 중에서도 아직 시작은 안했지만 넌지시 알려주신 PM의 BM에 대한 고민이 인상 깊었다.

 

내가 실제 서비스를 런칭하고자 한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하겠는가?

 

기획에 대한 자신감? 풍부한 기획 경험? 개발, 데이터 분석 등의 여러 툴? 

 

나는 과감하게 비즈니스 마인드를 탑재한 BM의 개발에 있다고 확신한다.

 

가령 싸이월드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한때 2000년대 대한민국을 지배해온 이들은 '도토리'라는 모델을 통해 홈페이지를 꾸미고, 일촌 친구들과

 

교류하며 명확한 BM이 존재했다. 그런데 BM의 한계 역시 뚜렷했다. 이 '꾸미기'와 'BGM 삽입'을 주로 하던 이들은

 

대부분 10~20대로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는 그룹이었다. 나아가 싸이월드의 기능에 코멘트를 남겼던 대부분은 20대 남성

 

이었는데 싸이월드 수익 모델의 방향성이 '여성'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위해 서비스를 개선하게 되었을 때,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이용자 수는 늘지 않는 결과를 낳게 된다.

 

즉, BM의 개발과 더불어 그 소비 방향성 역시 확실히 설정해야 기업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돈에 미쳤어..? 사용자가 편하고 좋은 플랫폼을 만들어야지!'

 

내 생각에 사용자가 편하고 좋은 플랫폼은 좋은 결과일 뿐이다. 그 결과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면 플랫폼도,

 

이용자도 모두가 망한다. 금융의 흐름은 필수불가결한 것이고, 돈은 나쁜게 아니라 그 쓰는 방향에 따라 다른 것이다.

그 때 그 시절 싸이월드

3. 역시 쉽지 않다!(그룹 프로젝트)

 

첫 팀 프로젝트라 그런지 정말 쉽지 않았다.

 

아이디어는 많았고, 5WAYS, AS IS - TO BE, 8 CAZYS 까지 다양한 서비스 기획 방법론이 동원되었다.

 

난 아직 PM의 업무 범주가 어디까지인지, 어떻게 팀 프로젝트를 조율해서 아이디어를 버리지 않을 것인지도 모르는..

 

결국, 선택한 주제는 '프리랜서-기업-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매칭 플랫폼이었다.

 

그런데 나에게 이 주제는 정말 쉽지 않았고, 지금도 그러하다. 안 될 것 같은 이유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1) 카피캣들이 너무 많다.

: 당장 IT 프리랜서 플랫폼들을 뒤져보면 업계 1위라 하는 위시캣부터 프리모아, 프리랜서코리아, 안드로이드펍, 네이버카

 

페(외주나라, 디벨로이드), 원티드긱스, 크몽까지 엄청나게 많다. 그렇다고 이 시장이 매일매일 성장해나가서 프리랜서에

 

게 의뢰할 기업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기업이 많으면 좋고, 프로젝트도 많을수록 좋다. 그런데 프리랜서가 늘어나는 속

 

도에 비해 프로젝트 규모의 수, 그것을 수주하는 기업의 수는 매일 늘어나고 있는가?  심지어 플랫폼이 하나로 단일화되어

 

있다면 어느 정도 시장에 존재하는 파이를 나눠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카피캣들이 각자 장점을 내세우며 난립해

 

그 파이는 점점 더 잘게 쪼개진다. 즉, 분자인 프로젝트 규모와 기업은 고정적이거나 변동 폭이 적은데 분모인 플랫폼 업체

 

수는 늘어나니 시장 파이는 계속 작아진다. 그렇다고 카피캣들을 이길 PAIN-POINT가 있는가?

 

프리랜서 코리아는 에스크로 서비스를 이용해야 그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만을 받을 뿐이고 매칭 수수료 자체는 받지 않는

 

다. 크몽은 역누진제로 프로젝트 규모가 클 때, 그 부담을 덜어준다. 위시캣은 이미 형성된 시장 파이를 차지해 월 트래픽 

 

평균 20만을 넘고, 최대 50만을 달성하였으며 매니저 매칭 서비스를 통해 프로젝트 매칭 뿐만 아니라 '번역' 작업을 수행

 

하고 프로젝트 자체의 성공률을 높이는데 주목하였다.(대신 수수료는 10% 대) 이는 원티드긱스 역시 마찬가지이다.

 

카피캣의 월 트래픽량을 통해 이용자 수 추이를 예측해보면 1위 기업 위시캣은 월 트래픽 20만 상회, 원티드긱스는 원티드

 

랩과 연동되어 알기 어렵고 크몽도 그 트래픽 자체 계산은 어려우나 재능마켓 선두주자로서 독보적이다. 나머지 카피캣들

 

월 트래픽 3~4천 규모이다. 거래건수에 따라 또 다르겠지만 1위인 위시캣의 재무제표를 조금만 살펴보면 EBIT/수익성

 

측면에서 열악하고 명확한 BM에도 불구하고 매출 대비 영업이익, 부채 레버리지 측면에서도 위험도가 있다. 대표님의

 

방향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터뷰에서는 BEP 달성보다는 플랫폼 자체를 키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하는데 이 인터뷰

 

가 2018년, 현재 2023년임을 고려하면 5년째 BEP 달성은 요원해보인다.

 

이렇듯 간단한 시장조사만으로 이 마켓에서 우리만의 BM을 뽑아내는게 쉽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거대 경쟁사들

 

이 이미 존재하는 시장이라면 더더욱. 내가 금융업을 공부하고 있다보니 그런지는 몰라도 이 BM 가능한가? 우리가 만드는

 

플랫폼이란게 결국 이 카피캣들을 하나로 짬뽕해서 만드는 거 아닌가? 의문이 많이 들었다.

 

2) 프리랜서-기업 연동의 한계?

: 프리랜서-기업 매칭 프로젝트가 성공적이어서 계속 거래를 트고, 조율하다보면 어느샌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10% 수수료.. 아까운데? 900만원짜리 프로젝트라면 90만원에 3.3% 수수료까지 증발한다. 실수령액은 800만원대 후반. 

 

누군들 내 월급 높이고 싶지 줄이고 싶진 않을 것이다. 수주 기업 입장에서도 의뢰비를 줄이는게 타당하다. 

 

이미 프리랜서의 능력은 알고 있고, 협업 경험도 있어서 굳이 플랫폼 수수료 10%를 더 떼어 주면서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결국 자기들끼리 연락하며 프로젝트를 의뢰하고 수행할 것이다. 그럼 우리 온라인 플랫폼은?

 

고객이 사라진다. 그것도 우수하게 프로젝트를 의뢰하고, 수행해온 VIP 고객들을. 그럼 남는건? 신규 프리랜서와 

 

처음 온라인 플랫폼에 수주를 진행하는 기업들이다. 이들을 매칭하고 관리하며, 업무 로드를 쌓는건? 우리다.

 

결국, 이 구조는 잘 진행될수록 우수고객이 빠져나가는, 그것도 우리 핵심인 BM을 타격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3) 어떻게 매니징할건데? 우리도 잘 알아야 한다.

: 만약 프로젝트 매니징을 우리가 중간에서 한다면 우리 역시 개발에 대해 완벽히 알고 있어야 한다. 즉, 우리도

 

개발자 출신의 PM, 매니저를 배치하여 양측 사이에서 발생하는 '오역'의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서비스 수수료를

 

응당 정당하게 지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매니징 단계에서 과연 이 프로젝트에서 프리랜서들이 이 업무를

 

수행할만한 프로필이 되는지? 업무 경험이 적절한지? 파악해야 한다. 만약 매니저가 개발을 모른다면 양자 간의

 

번역 업무는 불가능하다. 프리랜서는 프리랜서대로 답답해서 설명이 안 되고, 수주한 기업은 기업대로 왜 돈을

 

줬는데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지 불만이 쌓인다. 그러면 이 매니저는 정말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단순

 

PM이 아니라 업무 로드의 해결을 위해 수많은 개발 지식과 업무 툴, 협업 방식에 대해 깨우치고 있어야 한다.

 

근데 이런 사람이 단순 PM으로 온라인 플랫폼 회사의 매니저로 근무하겠는가..?

 

 

결론

: 뭔가 안 되는 이유만을 나열하니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난 이 프로젝트가 정말 뾰족하고 좋다고

 

생각한다. 뭔가 아이디어가 더 나오고, 협업을 하며 이러한 반대 이유를 삭제할 수 있는 것들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적절한 BM이 수행된다면 시장에 반향을 불러올 프로덕트 개발도 가능하지 않을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지식을 쌓아나가는 것은 기분이 몹시 좋다. 다만, 지지부진한다거나 결국 그게 그 얘기라면.. 협업이 정말 쉽지 않음을

 

체감하고 있다.